
<새벽의 황당한 저주>,<뜨거운 녀석들>의 사이몬 페그와 닉 프로스트 콤비가 펼치는 또 한 번의 뒤집기, <황당한 외계인:폴>."I'll be there"이라며 기약없는 약속을 남기고 떠난 ET는 끝났다며[?] 그들식대로 동심따윈 밟아버리는[?] 스필버그를 위한 헌정[?]은 그렇게 시작된다.
정체불명의 외계인이라고 해도 이미 60년동안 우리 생활 깊숙이 자라 온 그 이미지대로(?) 담배와, 대마초를 피우며 욕도 거침없고 시원한 카운셀러를 자랑하는
'외계인 폴'은 컨셉 하나만으로도 흥미를 끈다.
1980년대의 ET의 감동이 2010년대 코미디로 탄생한 이야기는 시종일관 잔웃음을 끊이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세스로건의 목소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목소리만 나왔던 이번작품이 진장 다 부렸던<그린호넷>의
세스로건보다 5만배 더 사랑스러워보인다.ㅋㅋ
주연은 물론 각본까지 참여했던 “뜨거운 형제들” 사이몬 페그와 닉 프로스트는 관객이 느끼는 상대적 우월감 속에 소심남 역을 계속 펼치고 걸걸한 목소리의 세스로건은 간만에 대사로 웃기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얼마전 <그린 호넷>에서는 얼마나 밉상이었던가, 암, 이래야 내 세스로건 이지!] 여기에 폴을 둘러싼 인물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는 엉망진창이지만 재미있다.
영화의 웃음은 어느정도 자학과 쿨이다. 그 소재는 작게는 성격, 크게는 종교까기 걸고 넘어든다. 심각한 음모이론도 여기서는 맛깔 코미디의 양념에 불과한다. 문제가 하나둘씩 있는 캐릭터들은 서로의 약점을 감추기 보다는 까발리고 속시원하게 풀어준다. 빙빙돌리지 않고 스트레이트로 가는 코미디는 시원할 정도다. 애당초 이야기 컨셉이 주어진 포맷 사이 확실한 패러디와 뒤집기로 신나게 나아갈보테니 이성적으로 무엇을 따져 초치지 말라고 경고한 만큼 영화는 주제적 알맹이는 없지만 이 정도면 확실히 금전 값을[?]하는 코미디 영화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이몬 페그와 닉 프로스트 콤비가 점점 장난끼가 줄어들고 뭔가를 의식한다는 점이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와 <뜨거운 녀석들>만큼의 막장 오브 더 막장은 줄어들고 어느정도 가족 코미디의 성격에서 살짝 수위를 조절하는 몸 사림도 보인다. 그래서 보편적 웃음의 양은 앞선 두 작품들보다 많을지 모르겠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약하다. 사이먼+닉 왈 "이런 우리가 너무 의식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사랑스럽다[?]. 사이몬 페그와 닉 프로스트가 만났다. 앞선 두 작품의 성공으로 자본이 늘어나고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해서 이들의 쌈마이 코미디는 편의를[?] 봐주지 않는다. 이상하게 따로 나올때는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존재감이 약한 그들이지만, 서로를 만났다하면 세계를 흔들어 놓는 시너지 코미디는 과연 어디서 나오는 걸까? <새벽의 황당한 저주>,<뜨거운 녀석들> 그리고 <황당한 외계인 폴>까지 다져온 이 둘을 본다면 '콤비플레이'란 말은 스포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듯 하다.